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회를 탈퇴하겠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 이상이 일을 같이 하면 파이를 나누는 문제가 생깁니다. 팀의 구성원간, 주주와 종업원간, 계약의 쌍방간, 고객과 공급자간 등 다양합니다. 스포츠나 게임에서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경쟁자들도 사실은 함께 벌어서 나누는 협력자이기도 합니다.
참 어려운 문제인데, 크게 보면 두가지 원칙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기여한만큼 가져간다.
기여한 것보다 적게 가져가면 사람들은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기여한 것보다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할 때에도 그렇습니다.
이세돌 9단은 자신의 기여에 비하여 희생을 많이 하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2. 생태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어느 축구팀에 수퍼스타가 있어서 관객들이 많이 옵니다. 그렇다고 그 스타만 대우를 잘 해주고, 다른 선수들은 형편없이 대우한다면 팀이 존속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선수들이 모두 나가거나, 열심히 뛰지 않는다면 수퍼스타 선수라도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을 것이고 구단 운영이 잘 되지 않을 것입니다.
위의 두가지 원칙은 서로 충돌합니다. 또한 두 원칙 모두 “이 정도면 기여대로 주는 것” 또는 “이 정도면 생태계가 유지될 것”이라는 선을 정확하게 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타협하면 대개 참여자들 모두가 어느 정도 만족하는 정도를 찾을 수는 있습니다.
프로기사회가 합리적인 안을 도출하기 바랍니다.
“이세돌 9단이 문제 삼은 프로기사회의 수입 공제는 해외 기원 주최 세계대회에서 올린 수입에서는 3%, 한국기원이 주최한 국내 대회 수입에서는 5%, 국내 주최 세계대회(LG배ㆍ삼성화재배 등)에서는 수입의 15%를 떼는 것으로 공식 규정과 정관에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한 해 14억원을 버는 이세돌 9단이 형편이 넉넉지 않은 동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독소 조항으로 지적한 건 공제 자체가 아니라 퇴직 시 위로금 상한선이 4,000만원으로 묶여 있다는 점이다. 공제율은 모든 기사들에게 똑같이 적용한다 하더라도 퇴직금 수령 시에는 실 납부 액수가 감안돼야 형평성에 맞는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