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으로 시끄럽습니다. 정부의 목표도 많은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처럼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 완화이지만 목표를 당성할지는 의문입니다. 기업들에게 압력을 넣어서 통신비나 단말기 가격을 낮추려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는 수입제품을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사용하기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가의 대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경쟁을 촉진합니다. 단말기 제조나 통신에서 혁신적 신규진입자들이 자꾸 나오면 시장이 더욱 빠르게 발전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현 상황을 보면 ‘대중화’ 사업모델의 기회가 엄청나게 잠재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 모델은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제품, 효율적인 생산기술과 공급망, 박리다매로 상징됩니다. 포드의 모델 T, 폭스바겐의 비틀, 삼양라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유니클로 등이 그 계보에 있습니다. 가격을 낮게 유지하거나, 점점 떨어뜨립니다. 지속적 혁신으로 효율화하여 비용을 낮춤으로써 낮아진 가격에도 이익을 냅니다. 인류의 기본적인 생활수준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한 모델입니다.
이에 대비되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업 모델은 첨단의 기능, 화려한 디자인, 고품격 브랜드 이미지를 높은 가격에 제공하는 ‘고급화’ 모델입니다. 이 모델도 분명히 시장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상황과 달리 한국 통신 시장에는 대중화 모델이 적고, 고급화 모델이 더 지배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유지 가능한지 의문입니다.
사업모델 자체는 현대적인 진화와 발전이 가능합니다. 어쩌면 신제품이 아니라 중고품을 바탕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제조업체가 아니라 통신사나 유통이 혁신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기본 철학은 만고불변으로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등장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