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를 해라, 남과 달라야 한다라는 책이나 칼럼이 넘칩니다. 하지만 실제로 기업에서는 선두 회사의 새로운 제품이나 가격 정책을 조사하여 따라 가는 일이 많습니다. 가격을 올릴까 내릴까의 결정을 두고 “(업계 선두인) A사는 어떻게 하려고 하나?”를 묻고 우리도 거기에 따라 하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렇게 이론과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일까요?
이론이 실천되지 않는 것의 첫번째 가능성은 이론이 맞지 않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든 예의 경우, 회사의 임원이나 간부들은 실제로 차별화 하는 것이 옳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렇게 용기를 내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회사라면 차별화를 시도하여서 결과가 나쁘더라도 그런 시도 자체를 칭송받겠지만, 현실에서는 한번의 실패에도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 임원 간부들은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보다 자기 자신의 생존을 우선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윗사람이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을 때, “A사가 그렇게 합니다”라는 답변은 회사를 도약시키지도, 상사에게 큰 칭찬을 받게 하지도 못하지만, 내 경력을 끝내는 최악의 경우를 가져다주지는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영자는 말로만, 책으로만 혁신과 차별화를 얘기하지 말고, 실제로 그런 시도를 한 사람들을 우대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추가 – 차별화와 혁신만이 좋은 전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혁신자와 비슷한데 좀 더 싸게, 좀 더 좋게 하는 것이 좋은 전략인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한 것은,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는 것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