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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의 생김새는 자동차와 같아야 할까?

    승용차가 처음부터 오늘날과 같은 4-5인승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2인승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좌석이 두줄인 차들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혁신 초기에는 이처럼 ‘표준’이 되기 위한 혼란기가 있습니다. 아이폰 이전에도 스마트폰이 있었습니다. 스타일러스 펜을 입력 도구로 쓰는 마이크로소프트 OS의 스마트폰들이 있었고, 기계식 자판의 블랙베리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의 니즈에 가장 잘 맞는 표준이 정해지면, 그때부터 회사들은 빠르게 그 모델로 수렴합니다. 자동차도 20세기초에 지금과 같은 형태가 주류가 된 이후로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환경이 바뀌면 니즈도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눈치를 못 채고 있을 뿐입니다. 표준적인 제품은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주어서 자동차는 이렇게 생겨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전기자동차가 기존의 자동차와 생김새가 동일한 것도 그런 점이 있습니다. 기존의 휘발유 자동차 모습은 사람들의 미학적 니즈도 반영하지만, 내연기관과 부품을 배치하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점도 있는데 말입니다.

    1세기 이상 바뀌지 않았던 자동차의 모습에 여러가지 실험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2인승 시도가 특히 활발합니다. 가족 구성의 변화, 대중 교통의 발달, 도시 주차 환경, 물류 시장의 발달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1인승은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영역이었는데, 그들의 표준형은 자동차와 달리 바람을 막는 몸체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퀵서비스 기사들은 겨울에 두툼한 옷으로 무장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혼자 타고다니기엔 좋지만 추운 오토바이나 자전거와 혼자 타기엔 기름값도 아깝고 차값도 비싼 4-5인승 자동차에 비하여 기사가 소개하는 자동차처럼 생긴 전기 자전거는 존재 가치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https://www.indiegogo.com/projects/podride-a-practical-and-fun-bicycle-car#/

    물론 백년에 걸친 표준 모델의 영향으로 도로와 법이 이런 새로운 모델에게 친절하진 않지만, 점차 적응을 할 것입니다.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세상은 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